영상앨범 산 1034회 한양도성길 북한산 국립공원 등산코스
서울고 동문 8인이 오랜 우정을 나누며 웅장한 바위의 미를 품은 도심형 국립공원인 북한산으로 특별한 산행을 떠난다.
4월 5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 1034회에서는 천혜의 요충지이자 깊은 역사를 간직한 명산으로 향하는 동문들의 여정을 조명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에 걸쳐 펼쳐진 도심형 국립공원, 북한산.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수도의 지세를 살피기 위해 이름난 인물들이 올랐던 유서 깊은 산이다.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 깊숙이 뿌리내린 북한산은 웅장한 산세와 더불어 깊은 역사적 가치를 함께 품고 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험준한 봉우리와 곳곳에 스며든 크고 작은 계곡들은 예로부터 한양 도성을 지키는 천혜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는 위용을 드러내며 독특한 바위 미를 빚어내는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서울고 동문 8인이 여정을 떠난다.


독바위역에서 시작하는 산행. 도심을 품어 안 듯 자리한 북한산국립공원은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단위 면적당 탐방객 수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산이다. 서울고 개교 80주년을 맞이해 첫 봄 산행을 함께하는 서울고 동문들에게 북한산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디딤돌이자 동문산악회의 시작점과 같은 곳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몸을 가볍게 풀고 정진공원지킴터를 들머리 삼아 발걸음을 내디딘다. 도시를 등 뒤로 하고 나아가는 길. 아직 녹지 않은 눈이 곳곳에 남아 있는 3월의 산은 상쾌한 공기로 일행을 맞이해준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암릉 구간에 숨결은 점차 가빠지고, 발걸음은 어느새 산 깊숙이 향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경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산행. 고도를 조금씩 높여 오르자 어느새 서울의 모습이 시야 한편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계절이 바뀌듯 쉼 없이 변해온 도시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김영수 씨. 어린 시절 올라 바라보던 도시의 풍경과 사뭇 달라진 모습에 감회가 새로워진다. 조금 가파른 구간을 오르자 족두리를 닮아 이름 붙여진 족두리봉에 다다른다. 화강암 암벽의 중심이라 불리는 족두리봉. 과거 선인들이 북한산에 올라 정세를 살폈다는 말이 틀리지 않듯 사방이 탁 트인 전망 아래 서울 산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때론 걸음을 늦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듯이 앞만 보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찬찬히 살피며 걷는 산행은 마치 인생과도 같다. 그렇게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비봉 아래에 다다른다. 신라 진흥왕이 한강 일대를 점령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진흥왕 순수비가 서 있는 곳, 그 역사의 자리를 지나 고도를 높여간다. 어느새 지나온 능선들과 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솟은 빌딩숲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젊은 날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인왕산이 저 멀리 눈에 들어온다. 인왕산을 바라보며, 졸업한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교가를 흥얼거려 본다.


자연과 세월이 빚어낸 굽이진 나무들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절벽 같은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갓의 일종인 사모를 닮아 이름 붙여진 사모바위를 지나면 길은 급격히 가팔라진다. 최종 목적지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은 난간을 의지해야만 나아갈 수 있는 아찔한 구간이다. 그 험한 길 앞에서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선배들. 차근히 걸음을 내딛는 김유항 씨는 후배들의 응원과 격려를 발판 삼아 마침내 정상에 발을 올려놓는다. 마침내 다다른 문수봉 정상. 그 위에서 올 한 해의 안전한 산행과 건강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내며 앞으로도 선후배와 함께 산을 오를 날들을 기쁜 마음으로 고대해 본다.
이번 산행은 개교 80주년을 기념하여 총동창회 소속 동문산악회 대표 8인이 지난 3월 11일에 진행한 특별한 등반이다. 독바위역을 시작으로 문수봉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학창 시절의 끈끈한 추억과 산악회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 산이라는 공간에서 하나가 된 선후배들의 굳건한 발걸음이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 출연자 : 서울고 동문 8인
◆ 이동 코스 : 정진공원지킴터 – 향로봉 – 비봉 – 문수봉 / 약 7km, 약 5시간 소요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