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과학’ 자연의 사기꾼 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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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과학’ 자연의 사기꾼 의태

포식자는 물론 인간의 눈까지 완벽하게 속이는 자연계의 치밀한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1월 2일 방송되는 EBS ‘취미는 과학’에서는 데프콘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자연이 선택한 또 하나의 생존 방식인 속임수, 즉 의태의 세계를 파헤친다.

동물들의 세계에도 인간 사회 못지않은 사기꾼들이 존재한다. 자연에서는 서로의 감각과 인지를 교란하는 엄청난 속임수가 진화해왔다. 특히 생존이 걸린 곤충들의 의태는 전문가의 설명 없이는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다. 생물학적으로 전혀 다른 종임에도 불구하고, 천적은 물론 관찰자인 인간의 시각까지 완벽하게 속여 넘긴다. 의태는 상대방의 감각 시스템을 정밀하게 겨냥하여 설계된 고도의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인간 세상의 배신과 속임수를 누구보다 많이 겪어온 MC 데프콘은 동물의 속임수 이야기에 “이 정도면 아직 순한 맛 아니냐”라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행동생태학자 강창구 교수가 소개하는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의태 전략이 공개되자 스튜디오 분위기는 단번에 반전된다. 인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동물들의 치밀한 계산법에 출연진들은 연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단순한 방어 기제를 넘어, 의태를 적극적인 공격 무기로 활용하는 종들의 사례도 공개된다. 때로는 짝짓기를 위한 사랑의 신호가 먹잇감을 유인하는 죽음의 덫이 되기도 하고, 사회적 신호는 적진에 침투하기 위한 열쇠로 돌변한다. 다른 종의 특성과 행동 양식을 철저히 계산해 설계된 이 전략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상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대표적인 예로 짝짓기 신호를 흉내 내 수컷을 유인해 포식하는 이른바 ‘팜므파탈’ 반딧불이의 사냥법이 소개된다. 또한 다른 종의 사회적 신호를 가로채 여왕개미를 제거하고 왕국을 통째로 뺏는 가시개미 여왕의 기생 전략까지, 동물들이 선택한 살벌한 생존법이 전격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의태가 단순한 흉내를 넘어선 ‘진화의 군비 경쟁’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가시개미 여왕의 경우 숙주 개미의 냄새를 훔치는 ‘화학적 위장술’을 통해 군체에 잠입하는데, 이는 시각적 속임수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생존을 위해 모방하고, 때로는 상대를 속여 살아남는 동물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엿볼 수 있는 EBS ‘취미는 과학’은 1월 2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