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1020회 바람의 섬에서 인생을 오르다 – 제주 윗세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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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1020회 바람의 섬에서 인생을 오르다 – 제주 윗세오름

해발 1,95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 한라산. 민족의 영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부터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까지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세계인의 산이다. 탐방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영실탐방로는 정상 백록담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왕복 3시간으로 부담 없이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순백의 옷을 입고 신비로운 풍광을 보여주는 제주 윗세오름을 향해 강태선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전인석 전 KBS 아나운서가 여정을 떠난다.

먼저 제주 서남쪽 해안에 자리한 송악산으로 향한다. 송악산둘레길은 총길이 2.8km로 송악산 분화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면서 걷는 코스. 오늘은 송악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인근 마을인 예래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강태선 회장. 어린 시절, 말과 소를 방목해 두면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가 풀을 먹곤 했다는 추억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송악산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산방산과 군산오름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고, 가파도와 형제섬, 쾌청한 날에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까지 훤히 보인다.

해발 1,280m 고지대인 영실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영실(靈室)은 ‘신령 영’자와 ‘집 실’자를 써 ‘한라산의 산신령이 사는 곳’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초입의 울창한 소나무 숲에 들어서 눈길을 밟는다. 강태선 씨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한라산에 올랐을 당시에는 등산화조차 없던 시절로, 고무신에 볏짚을 꼬아 묶어 신고 산에 올랐다고 한다. 아이젠 등 등산 장비를 꼼꼼히 챙겨 오르는 지금,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늘어선 영실기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군의 형상을 닮아 ‘오백장군’이라고도 불리는 영실기암은 눈과 얼음 결정으로 장식돼 동장군도 이길 기세다. 숨이 가쁠 즈음 뒤돌아보면 봉긋이 솟은 오름들과 푸른 제주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양옆으로 상고대와 눈꽃을 얹은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길을 걷다 보면 세계 최대 규모의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트리로 널리 쓰이는 구상나무는 학명에 ‘코리아’가 들어가는 한반도 고유종이다.

숨이 차오르고 걸음은 무거워지지만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윗세오름에 닿는다. 윗세오름은 ‘위에 있는 세 오름’이라는 뜻으로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을 가리킨다. 백록담 화구벽 아래 능선에 나란히 선 세 오름이 형제처럼 사이좋아 보인다. 그중 유일하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인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 올라 한라산의 눈부신 설경을 마음에 담는다. 이어 세찬 바람을 뚫고 마침내 해발 1,700m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한다. 눈꽃이 피어난 신비로운 제주 윗세오름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강태선 /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전인석 / 전 KBS 아나운서

◆ 이동 코스 :  송악산둘레길 / 총 2.8km, 약 1시간 40분 소요 / 정상 코스 왕복 약 30분 소요

               영실휴게소 – 윗세족은오름 – 윗세오름대피소 / 약 3.7km, 왕복 3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