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땀방울이 풍요로운 결실로 맺어지는 계절
햅쌀이 나고 콩과 팥, 깨와 밤까지 제철 먹거리 가득하다
방앗간마다 갓 거둔 곡식으로 가장 고소하고 찰진 떡을 빚어내고
모락모락 김 나는 떡 한 시루로 이웃들과 찰진 정을 나누니
땅이 내어준 최고의 선물, 그야말로 ‘웬 떡’이다
가을 수확의 기쁨 속에서 팔도의 다채로운 우리 떡과
그에 얽힌 삶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
10월 30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웬 떡이냐 5부에서는 충남 금산의 추부깻잎떡과 부산 기장의 해조류떡을 통해 바다와 들에서 얻은 이색 재료가 떡으로 변신하는 과정과 이를 개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초록빛 깻잎가래떡, 금산 추부의 향기를 담다

떡의 변신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떡의 재료는 어디에든 존재한다. 떡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색 재료로 바다와 들의 맛을 담은 떡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충남 금산 추부면에서는 향긋한 깻잎이 떡의 재료로 쓰인다. 손옥순 씨는 시부모님이 계신 추부면으로 귀농한 뒤 깻잎 농사를 시작했다.
시부모님은 추부에서 깻잎 농사를 시작한 1세대다. 옥순 씨도 시부모님을 따라 깻잎을 재배하며 추부의 향긋하고 두꺼운 명품 깻잎에 반했다.
옥순 씨는 추부깻잎을 이용해 새로운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초록빛 깻잎가래떡이 뽑혀 나오는 모습에서도 기존 떡과 다른 재료의 특징이 드러난다.
시루에서 김 오르는 다시마떡, 바다의 맛이 떡으로

부산 기장에서는 바다에서 얻은 해조류가 떡으로 변신한다. 곳곳에 바다 냄새가 가득한 기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회준 씨의 이야기다.
회준 씨는 주변 바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조류로 떡을 만들기로 했다. 톳과 다시마, 꼬시래기, 모자반을 이용한 네 종류의 해조류떡을 개발했다.
다시마떡이 담긴 시루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떡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바다의 재료가 새로운 음식으로 탄생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해조류를 떡의 재료로 사용하는 일은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회준 씨는 해조류 특유의 비린 맛과 점액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향긋하고 두꺼운 추부깻잎, 보랏빛 뒷면의 비밀

손옥순 씨가 떡의 재료로 선택한 추부깻잎은 일반적인 깻잎과 다른 특징을 지녔다.
금산은 지대가 높고 일교차가 큰 지역이다. 금산 추부에서 자란 깻잎은 특히 향긋하고 잎이 두꺼우며 뒷면이 진한 보랏빛을 띤다.
옥순 씨는 이 깻잎에 반해 추부깻잎으로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깻잎을 떡으로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기계에 깻잎 향이 밴다는 이유로 방앗간에서도 깻잎떡 만들기를 거부할 정도였다. 옥순 씨에게 깻잎떡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한 눈물의 떡이다.
깻잎 농사짓는 부부, 수백 박스 실패 끝에 얻은 맛

추부의 깻잎밭에서는 부부가 함께 깻잎을 수확한다. 옥순 씨는 귀농 후 깻잎 1세대인 시부모님을 따라 농사를 시작하며 추부깻잎의 매력을 알게 됐다.
깻잎으로 떡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수많은 실패로 이어졌다. 방앗간에서조차 기계에 향이 밴다며 거부한 깻잎떡을 완성하기 위해 옥순 씨는 깻잎 몇백 박스를 버려야 했다.
그렇게 완성한 추부깻잎떡은 이제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와 사 가는 금산의 명물이 됐다.
옥순 씨는 추부깻잎떡으로 떡국도 끓인다. 깻잎떡의 향긋함에 들깨를 더해 속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건강한 한 그릇을 완성한다.
추부깻잎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지역의 향기를 담은 새로운 떡으로 이어진 것이다.
톳·다시마·꼬시래기·모자반, 네 종류의 해조류떡

이번에는 부산 기장으로 향한다. 기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회준 씨는 바다에서 얻은 해조류로 떡을 만든다.
회준 씨가 떡 만드는 일을 배우게 된 곳은 경주에서 떡집을 운영하던 아내 이경숙 씨의 친정집이다. 그곳에 들어가 떡 만드는 방법을 배운 뒤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떡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회준 씨는 주변 바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조류를 떡에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과정은 어려웠다.
처음에는 해조류 특유의 비린 맛과 점액 때문에 애를 먹었다. 여러 차례 노력한 끝에 톳, 다시마, 꼬시래기, 모자반 네 종류를 활용한 해조류떡을 완성했다.
이제 회준 씨의 해조류떡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톳떡 시루를 나르는 김회준 씨, 바다를 떡으로 빚다

부산 기장의 떡집에서 김회준 씨는 톳떡이 담긴 시루를 옮긴다. 떡과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해조류가 회준 씨의 손을 거쳐 새로운 떡으로 완성된다.
경주에서 떡집을 운영하던 아내 이경숙 씨의 친정집에서 떡 만드는 기술을 배운 회준 씨는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뒤 해조류떡 개발에 나섰다.
처음에는 비린 맛과 점액이라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거듭된 노력 끝에 네 종류의 떡을 만들어 냈다.
톳과 다시마, 꼬시래기, 모자반으로 만든 떡은 이제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다의 재료를 떡으로 재탄생시키려는 도전이 성공한 것이다.
물에 불린 네 가지 해조류, 바다 맛 담은 떡의 재료

김회준 씨의 떡집에서는 해조류 네 종류가 떡의 재료로 사용된다. 톳과 다시마, 꼬시래기, 모자반이다.
물에 불린 해조류를 이용해 떡을 만드는 일은 처음부터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비린 맛과 점액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회준 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해조류를 활용한 네 종류의 떡을 개발했다. 이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얻는 기장의 특별한 떡이 됐다.
충남 금산에서는 손옥순 씨가 수백 박스의 깻잎을 버리는 실패 끝에 추부깻잎떡을 완성했고, 부산 기장에서는 김회준 씨가 해조류의 특성을 극복하며 네 종류의 해조류떡을 만들어 냈다.
들에서 자란 깻잎과 바다에서 얻은 해조류가 새로운 떡의 재료로 변신했다. 익숙한 떡에 새로운 맛을 더하기 위해 실패를 거듭한 두 사람의 도전은 우리 떡의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까?
금산 손옥순 씨의 추부깻잎떡과 들깨를 곁들인 깻잎떡국, 부산 기장 김회준 씨의 톳·다시마·꼬시래기·모자반 해조류떡에 담긴 이야기는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9시 35분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웬 떡이냐 5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1 ‘한국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