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미식은 SNS의 화려한 사진과 자극적인 영상으로 부풀려진다.
하지만 진짜 맛있는 한 끼는 손이 아니라 발로 완성된다.
하루 수만 보를 걷고 달린 사람들의 발바닥이 곧 별점이다.
바다 한가운데 머물며 밤새 통발을 걷어 올리는 진도의 꽃게잡이 선원들,
장 전날부터 밭을 오가며 오일장 좌판을 채우는 순천의 어머니들.
네 시간을 달려 작은 섬 민박집 밥상 앞에 앉는 여행자들,
산골 절집 텃밭과 산자락을 누비며 가을 공양을 차리는 세 비구니 스님,
오백 킬로그램 바이크로 소백산 고갯길을 넘어 가마솥 앞에 모이는 라이더들,
화려하지 않아도 배부른, 발바닥이 찾아낸 진짜 맛을 만난다.

10월 15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발바닥 미식기행 4부에서는 정판옥 씨와 박정미 씨의 신시도 밥상과 라마 씨가 함께한 효도 여행 가족의 하룻밤을 따라가는 여정이 공개된다.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의 섬 신시도. 작은 섬의 한 민박집으로 식사 때마다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곳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먼 길을 달려온 발품의 대가를 밥상에서 만난다.

손님들이 모이면 주인 정판옥 씨는 곧바로 배를 몰고 나간다. 이각망에 걸린 물고기를 건져 오는 것이다. 앞바다가 곧 이 집의 냉장고다. 건져 올린 물고기는 두툼하게 썬 회로 상에 놓인다.

아내 박정미 씨는 반찬만 열두 가지를 차린다. 저녁에는 텃밭 호박을 넣은 육수에 오징어, 갑오징어, 낙지가 차례로 들어간다. 새벽 다섯 시부터 준비한 아침상에는 간장게장까지 오른다.


기행자 라마 씨는 부모를 모시고 온 효도 여행 가족들과 한 식탁처럼 어울린다. 섬에서 보낸 하룻밤 끝에 아버지가 “근래 들어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하자 식탁에는 뭉클한 순간이 찾아온다. 발품 값 제대로 하는 신시도의 섬 밥상이다.
“근래 들어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말은 신시도 식탁이 남긴 가장 진한 여운이다. 먼 길을 달려 찾아온 한 끼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정판옥 씨와 박정미 씨의 신시도 밥상과 라마 씨가 함께한 효도 여행 가족의 하룻밤은 10월 15일 목요일 오후 9시 35분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 발바닥 미식기행 4부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1 ‘한국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