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2일에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 6473회 ‘우리 집엔 스님이 산다 1부’에서는 서울 종로구에서 4대가 한 지붕 아래 어우러져 사는 가족의 일상이 공개된다.
어머니 중순(90) 씨와 장모님 연주(93) 씨를 한 집에 모시며 두 살배기 손주까지 돌보는 재기(68) 씨. 재기 씨는 가정생활을 허용하는 태고종에서 수계를 받고 늦깎이 스님의 길을 걷게 됐다.
재기 씨가 전국의 절을 떠돌며 수행에 정진하는 동안, 아내 수경 씨는 갑작스레 두 어머니를 모시게 됐다. 고관절 수술로 거동이 불편해진 친정엄마와 치매를 진단받은 어머니를 돌봐야 했다.
출가한 몸이라고 아내의 고생을 나 몰라라 할 순 없었던 재기 씨는 결국 ‘가정이 극락’이라며 집으로 돌아왔다. 참회의 마음으로 가족 곁에 왔건만 집에서는 또 다른 고난이 펼쳐진다.
맞벌이 아들 며느리를 대신해 손주도 봐야 하고, 새벽 예불 도중 장모님도 부축해야 한다. 치매가 시작된 어머니의 하소연도 들어 드려야 한다.
무엇보다 재기 씨를 난감하게 하는 건 기왕 나갔으면 큰스님이나 될 것이지, 왜 다시 돌아왔냐는 아내의 타박이다. 때론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한 팀이 되며 이어가는 ‘수행’ 속에서 깨달아가는 끈끈한 가족 사랑을 들여다본다.
새벽엔 예불, 낮엔 돌봄! 재기 씨의 이중생활


동이 트기 전, 아파트 거실에서 나지막이 불경 읊는 소리가 들린다. 경건하게 새벽 예불을 드리던 재기(68) 씨가 멈춘 건 아흔셋 장모님을 화장실까지 부축해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재기 씨는 가정생활을 허용하는 태고종에서 수계를 받은 늦깎이 스님이지만 구순이 넘은 두 노모를 모시는 아들이자 사위, 두 살배기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로 새벽부터 밤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밖에선 수행자, 집에선 참회자

고향 청주에서 ‘수재’ 소리를 들으며 서울로 올라와 독문과를 졸업한 재기 씨. 일찍이 가정을 이뤘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아내와 딸을 두고 홀로 독일 유학을 떠났다. 결국 학위를 받지 못하고 돌아오게 됐다.
아내와 함께 원단 장사를 하며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재기 씨에겐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날이 이어졌다. 그때마다 가슴속엔 뜨겁고 간절한 불심(佛心)이 피어올랐다.
자식들이 어느 정도 앞가림을 할 때까지 기다린 끝에 결국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가를 한 재기 씨, 아니 법우스님. 그렇게 4년, 밤마다 홀로 두 노모를 모시며 고생할 아내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렸다.
“진짜 수행은 산속이 아니라, 내가 버리고 떠난 가족 곁에 있다”는 뒤늦은 깨달음을 안고 재기 씨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안엔 어린 손자와 두 노모, 그리고 상처받은 아내 수경 씨의 차가운 눈총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님과 아내, 우리 부부는 수행 중


변호사인 아들과 며느리, 박사 딸과 연구원 사위. 결혼도 시켰으니 이제 자식 걱정은 한시름 놓았는데 돌아온 남편을 바라보는 수경 씨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기왕 스님의 길을 택했으면 제대로 그 뜻을 펼치며 큰스님이 되길 바랐는데 제발 다시 나가라고 등 떠밀어 보지만, 남편은 ‘묵언수행’으로 일관한다. 두 노모를 돌보느라 힘든 일상에 남편의 도움이 힘이 되기도 하니 마냥 미워할 수도 없다.
집으로 출퇴근하며 뒤늦게 가정 수행에 나선 스님 남편과, 그런 남편을 보며 하루에도 몇 번씩 해탈을 다짐하는 아내. 과연 두 사람은 지난 세월의 상처를 씻어내고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1부 줄거리

친어머니와 장모님을 함께 모시고 두 살배기 손주도 보살피는 재기 씨. 6년 전, 큰 뜻을 안고 스님의 길에 들어섰지만 가까운 일상에도 부처님이 계심을 깨닫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스님의 길을 택했던 재기 씨에게 이제 가족을 돌보는 하루하루가 또 다른 수행이 됐다. 네 세대가 함께 모이는 주말 저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온 가족 4대가 한자리에 모인 주말 저녁, 뜻밖에도 구순 할머니와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장면은 KBS1 ‘인간극장’ 6473회 10월 12일 오전 7시 50분 방송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 1TV ‘인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