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42회 이란 하메네이 사망과 중동의 위기, 그리고 트럼프의 쿠바 봉쇄령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례 없는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권력이 무너지며 중동 전역이 거대한 화약고로 변했다. 여기에 에너지 위기로 벼랑 끝에 몰린 쿠바의 상황까지 겹치며 전 세계가 숨죽여 국제 정세의 향방을 지켜보고 있다.

3월 7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42회에서는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혼돈에 빠진 이란의 내부 상황과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위기를 맞은 쿠바의 현실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 초토화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미래는
3월 1일,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합동 공습을 벌인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이란 국영방송 앵커는 무거운 음악을 배경으로 흐느끼며 소식을 전했다. 이외에도 이란의 차기지도자 후보들과 수뇌부 40여 명이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 권력 공백 위기를 맞이한 이란.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테헤란 광장은 하메네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구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머리와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바닥에 주저앉아 하메네이의 사진을 쓰다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SNS에는 환호성과 폭죽이 터지는 이란 길거리 모습이 공유되었다. 지방에서는 하메네이의 동상이 무너지는 일도 벌어졌다. 한 시민은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을 죽인 자들이 더 끔찍한 운명을 맞길 바랐다. 마침내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쟁의 불똥은 주변국까지 튀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카타르 등 걸프 국가까지 이어졌다. 인명 피해도 만만치 않다. 현재까지 이란에서만 1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스라엘에서는 11명, 미국군도 6명 사망했다. 걸프국에서도 무려 5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제작진은 이란 현지에 있는 통신원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까지 사실상 봉쇄되며 세계는 오일쇼크 위기를 마주한 상황. 여기에 이라크 무장세력 쿠르드족 반군이 지상작전에 투입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는데, 과연 이란 전쟁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 트럼프는 영웅 VS 배신자
2월 27일 트럼프는 “쿠바는 좋게 말해 실패한 국가”라고 발언했다. 그들은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있고 도움을 원하고 있다며 우호적 접수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제작진은 미국 플로리다를 찾았다. 이곳은 본래 대표적인 경합주였지만 최근에는 공화당 우세 주로 평가되고 있다. 쿠바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강력한 지지 세력으로, 지난 대선 승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현지에서 확인한 민심은 대선 때와는 사뭇 달랐다. 트럼프에 “배신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쿠바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최근에는 쿠바와 석유 거래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하며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사회주의 정권 교체 기회라며 환호하는 쿠바계 미국인들이 있는 한편, 쿠바에 가족들이 있는 이민자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쿠바계 미국인은 가족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사서 보냈었는데, 최근 에너지 봉쇄로 운송에도 차질이 생겨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결국 피해 보는 것은 일반 국민”이라는 것이다.

강력한 이민 단속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가 재임 기간 동안 송환시킨 쿠바인은 이전 세 명의 대통령 시절 송환된 쿠바인을 합한 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된 이들 중에는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수십 년간 살던 사람도 있었다. 이에 쿠바계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얼마든지 붙잡혀 송환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상황. 과연 이런 목소리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는 1989년부터 무려 37년간 이란의 최고지도자로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이다. 최근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수뇌부가 대거 사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후계자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를 날리면서 이란의 신정 체제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부터 미국 중간선거를 뒤흔들 쿠바계 민심의 향방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국제 사회의 이야기는 3월 7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42회에서 공개된다. 윤수영 아나운서와 김재천 교수, 오건영 단장, 박현도 교수의 깊이 있는 분석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