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이 강력한 로비의 실체를 폭로하며 양심상 사퇴하는 충격적인 내부 분열이 발생했다.
3월 24일 방송되는 KBS1 ‘시사기획 창’ 541회 <이상한 전쟁> 편에서는 전 세계 물가 상승과 경제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중동 사태의 흑막을 파헤친다.
2026년 2월 27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수백 발이 테헤란 등 이란 주요 도시에 쏟아져 내렸다. 이란의 핵 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전쟁은 예상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KBS <시사기획 창>은 중동의 지정학적 지각변동과 국제 질서의 붕괴를 불러온 이 기묘한 전쟁의 이면을 심층 취재했다.
■ 엇나간 계산과 ‘순교자’의 탄생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정밀 타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반정부 시위대가 봉기해 이란 정권이 교체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시아파 특유의 ‘순교’ 서사는 최고지도자의 죽음을 패배가 아닌 성전으로 바꿨고, 이란 내부를 강하게 결속시키는 동력이 됐다. 1939년생으로 86세였던 하메네이는 시아파 역사에 남을 ‘비참한 순교자’가 됐고,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로운 후계자로 등극해 강경 대응의 선봉에 섰다.
■ 네타냐후의 40년 숙원
이란 공습 직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 정권 타격”이라는 40년 숙원을 이뤘다고 밝혔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로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완충지대가 사라졌다. 헤즈볼라 등 이란 주변국 반군 세력이 약해지면서 이른바 ‘저항의 축’도 무너진 지금, 이란을 직접 타격할 절호의 기회였다.
부정부패 형사 재판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였단 비판도 제기됐다. 조지프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강력한 로비에 전쟁을 시작했다. 양심상, 이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공직에서 물러났다.
■ ‘핵’ 보다 ‘원유’… 에너지 전쟁으로
미국의 압도적인 무력 공세에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맞섰다. 바닷길이 막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시사기획 창>이 트럼프의 SNS와 공식 연설을 분석했다. 핵을 많이 언급했던 지난해 ’12일 전쟁’과 달리 이번 전쟁에서 트럼프는 ‘석유(oil)’에 집중했다.
이번 전쟁은 위안화 결제를 앞세워 미국의 ‘페트로 달러(달러화 결제 체제)’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과 이란의 연대를 끊어내기 위한 에너지 패권 전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 전쟁은 없다던 트럼프…”그들의 전쟁”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이라크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본인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미국엔 전쟁이 아니라 ‘작은 원정(excursion)’이라면서도, 이란엔 전쟁일 거라며 이중적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이 비판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예방적 전쟁’ 논리를 답습했다. 이란의 핵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먼저 공격했다는 것이다. 명확한 명분과 출구 전략 없이 시작한 전쟁이 전 세계 물가 상승을 초래하며 기존의 국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셈법이 깊게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정부패 형사 재판 등으로 정치 생명의 최대 위기에 몰린 그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미국을 전장으로 끌어들였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조지프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은 양심을 이유로 공직에서 전격 사퇴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로비가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그의 폭로는 이번 무력 충돌의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겉으로는 핵 시설 타격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타깃은 페트로 달러 패권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위안화 결제를 무기로 달러화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과 이란의 연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치밀한 에너지 패권 전쟁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핵심 요충지가 위협받으며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국제 질서의 붕괴를 불러온 참혹한 실태는 3월 24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1 ‘시사기획 창’ 541회 <이상한 전쟁>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