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4월 6일 〈사선에서〉 볼프강 페테젠 감독 (1993년)

방송일: 2025년 4월 6일 (일) 오후 1시 25분
부제: 사선에서
원제: In The Line Of Fire
감독 : 볼프강 페테젠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존 말코비치, 르네 루소, 딜란 맥더모트
제작 : 미국 / 1993년
방송길이 : 120분
나이등급 : 15세
줄거리
한때 잘 나갔던 대통령 경호원 프랭크(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이 모시던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막지 못해 죄의식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그 30여 년 전의 일로 인해 직장을 떠나야했음은 물론 이혼까지 이른 상태다. 어느 날 그는 한 여자로부터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의 집을 수색하게 되는데, 그의 집 벽장에는 놀랍게도 케네디 암살 당시의 사진은 물론 경호시절 프랭크 자신의 사진까지 붙여져 있다. 그날 밤 프랭크는 괴전화를 받게 되는데 그 집의 주인으로 느껴지는 그 남자는 프랭크의 아픈 기억을 들춰내며 현 대통령의 암살 계획까지 내비친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프랭크는 대통령 경호를 자청하게 되고 이때부터 암살계획범과의 치밀하고도 교묘한 대결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의 재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다른 동료들과 불화가 발생하고 수사는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경호원을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기에 그는 종종 숨이 차는 것을 느낀다. 그런 가운데 프랭크는 여자경호원 릴리(르네 루소)의 도움을 받게 되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로까지 발전한다. 하지만 시시각각 호출 전화가 걸려오는 경호원의 삶이라 둘의 사랑은 쉽지 않다. 이후 프랭크는 집요한 전화추적 끝에 범인이 전 CIA 요원 미치 리어리(존 말코비치)라는 것을 밝혀낸다. 이제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되지만 시시각각 변장까지 하는 미치는 요리조리 수사망을 피해 나가고, 급기야 프랭크는 절친한 후배 알(딜란 맥더모트)을 잃는 슬픔까지 겪는다.
주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한 인터뷰에서 프랭크에 대해 “그의 영웅적인 면모만큼이나 그의 상처도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다. 그러니까 <사선에서>의 주제라면 이제는 임무수행이 버거울 정도로 노장이 된 경호원이 과거의 한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자신의 씻을 수 없는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 극복해나가는 의지의 드라마라고나 할까. 어쩌면 그것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인공으로 출연했기에 더욱 극대화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사선에서>가 맨 처음 기획됐던 1980년대에 여러 사정으로 계속 제작이 미뤄졌고, 본격적인 작업이 이뤄지기 시작하던 찰나 당초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더스틴 호프먼이 <레인 맨>(1988)에 출연하게 되면서 또 미뤄져 결국 1990년대까지 이르게 된 것.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하면서 주인공의 고독과 현실과의 갈등이라는 측면은 더욱 강화되는 효과를 얻었다. 그가 앞서 출연한 <용서받지 못한 자>(1992)에서 과거의 전설의 무법자였지만 이제는 정확하게 총을 쏘기도 힘든 나이 든 건맨으로 출연한 모습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감상 포인트
<사선에서>는 당시 대통령 경호원을 소재로 한 첫 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게다가 프랭크가 자신의 몸을 던져 대통령을 끝까지 경호하는 투철한 임무수행 정신을 보여준 만큼, 미국 대통령 경호실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기술적인 자문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아이젠하워, 카터, 레이건 대통령 등의 경호를 맡은 바 있는 로버트 스노우가 고문으로 참여해 영화의 경호원 묘사와 작전 수행 장면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경호원을 연기하면서 얻게 되는 디테일들이 풍부하다. 그가 범인을 쫓아 공중전화로 뛰어가는 모습은 <더티 해리>(1971)에서 범인을 추적하던 모습과 비슷하고, 거의 딸뻘이나 다름없는 릴리에게 추근대며 접근하는 모습은 과거 그가 출연한 여러 서부극이나 현대물에서 보여준 마초적 모습과 은근히 유사하다. 그렇게 러닝타임 동안 두 남자의 대결 못지않게 릴리와의 멜로드라마 등 다양한 서브플롯도 풍부한 것이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감독
볼프강 페테젠 감독은 1941년 3월 14일 독일 엠덴에서 출생했다. 베를린의 영화 및 TV 아카데미를 수료했으며 독일 TV 시리즈에서 연출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 범죄 드라마에서 인연이 닿은 배우 위르겐 프로흐노는 페테젠 감독의 <특전 U보트(Das Boot)>에서도 주연을 맡았고,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두면서 평단의 호평까지 받는다. <특전 U보트(Das Boot)>는 외국어 영화지만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며 페테젠 감독의 이름을 알린다. 차기작인 <끝없는 이야기 (The Neverending Story)>는 동화책을 통해 환상적인 모험을 하게 되는 독일의 한 소년을 다룬 영화로, 이 작품 역시 호평을 받으며 페테젠은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하게 된다. 1991년 톰 베린저 주연의 스릴러 <가면의 정사(Shattered)>, 1993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 1995년 더스틴 호프만과 작업한 <아웃브레이크(Outbreak)>, 그리고 1997년 해리슨 포드 주연의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에서 모두 좋은 평을 받고 흥행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명실상부한 스릴러 흥행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2000년 조지 클루니 주연의 재난 어드벤처 <퍼펙트 스톰(The Perfect Storm)>, 그리고 2004년 시대극 블록버스터인 <트로이(Troy)>로 1990년대에 이어 2000년대 초반까지 왕성한 감독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06년 해양 블록버스터 <포세이돈(Poseidon)>의 흥행 실패 이후 잠시 활동을 멈추었다가 2016년 독일 범죄 코미디 영화 <뱅크 어택: 은행습격사건(Four Against The Bank)>으로 복귀했다.
#일요시네마 #사선에서
출처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