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민국〉 수려한 바다의 땅, 통영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 시인 백석 「통영(統營)」中 -
남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300리 한려수도의 중심, 바닷가 도시 ‘통영’~!
570여 개의 보석처럼 빛나는 다도해의 비경과,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구국의 역사가 전해져 오는 곳이자,
수많은 거장을 배출한 문화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
또한, 사시사철 바다에서 갓 건져온 싱싱한 수산물의 천국이기도 한
남도 끝자락의 항구 도시, 통영~!
통영의 매력을 표현하는 말들은 그야말로 차고도 넘친다.
자그마한 두룡포 포구에서 약 300년간 조선시대의 해상 군사도시로,
다시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 등 예술가들을 키워낸 예향의 도시로,
그리고 이제는 푸른 바다와 섬들을 품은 맛과 멋이 넘치는 관광도시로 거듭난 통영~!
천혜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운 맛과 멋, 역사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통영의 이야기들과 매력 속에 함께 빠져 본다.
* 방송일시 : 2025년 3월 17일(월) ~ 3월 20일(목) 저녁 7시 20분, EBS1
1부 통영, 충무공의 고장 - 3월 17일(월) 저녁 7시 20분
통영 풍경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미륵산
실질적으로 통영을 대표하는 산인 높이 461m의 미륵산~!
산세가 훌륭하고 풍경이 좋아 주산인 여황산을 압도할 정도로 존재감이 남다르다.
수려한 산세 외에도 미륵산을 올라야 할 이유는 많다.
가장 큰 이유는 통영 섬 전체를 조망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는 것~!
사진관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진작가가 된 통영 토박이 류태수 씨~!
미륵산의 다채로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미륵산의 문화해설사가 되었을 정도로
이 산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미륵산은 제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산입니다”
가고파라, 남쪽 바다 강구안
통영에는 ‘항구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라는 뜻의 일명, 통영항으로도 불리는 강구안이 있다.
외지인들이 통영에 오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 이곳 강구안이라는데....
항구 특유의 활기가 넘치는 강구안 한쪽에는 통영 바닷가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특별한 거리가 있다. 바로 김밥 거리~! 이곳의 명물은 전국적으로도 알려진 충무김밥이다.
충무김밥의 역사는 통영항을 오가는 뱃사람들을 상대로
뱃머리에서 대야에 김밥을 판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연탄불에 익힌 꼴뚜기와 홍합, 밥만 넣은 충무김밥은 삶이 치열했던 시절,
통영 바다로 나서야 했던 뱃사람들의 배고픔을 채워주었던 고마운 음식이었다.
오랜 세월, 통영 사람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명물로 사랑받는 통영 충무김밥의 내력을 만나본다.
충무공의 도시
통영을 말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우리 역사상 최초로 삼도 수군을 지휘, 총괄하였던 통제사로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에 삼도수군통제영이 세워졌다.
현재의 ‘통영’이라는 지명은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인 말!
통제영의 자취가 남아있는 세병관과 광화문의 동상과는 다른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만날 수 있는 이순신 공원을 찾아가 본다.
통영의 명물, 달달한 통영 꿀빵
강구안에는 충무김밥 못지않게 즐비한 것이 있으니 바로 통영 꿀빵이다.
통영 출신들에게는 충무김밥과 더불어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인 꿀빵~!
밀가루 반죽 안에 팥을 넣고 끓인 뒤 물엿과 깨를 발라낸 꿀빵은
달짝지근한 간식이 귀하던 시절 탄생한 주전부리로, 그 시작은 60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급받은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팔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는데.....
여전히 통영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통영의 명물, 통영 꿀빵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본다.
2부 통영, 섬과 바다를 품다 - 3월 18일(화) 저녁 7시 20분
남해의 보석 같은 ‘3고’의 섬, 욕지도
통영항에서 32km, 뱃길로 한 시간 거리인 대한민국에서 36번째 큰 섬인 욕지도~!
경남 통영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들이 모여 연화열도를 이루는데,
연화열도의 중심 섬인 욕지도는 ‘알고자 하는 의욕’이란 뜻의 욕지(欲知)~!
욕지도는 사실 통영의 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다.
특히, 욕지도 하면 ‘3고’가 유명하다는데......
바로 욕지 사투리로 고도리인 고등어, 역시 사투리로 고메인 고구마, 그리고 고양이란다.
과거 욕지도는 일본인 어부들이 들어와 고등어로 흥청거렸던 섬인데...
고등어가 많이 잡혀 파시(시장)까지 있었던 그 시절의 흔적들은 자부마을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후 60년대부터 고등어가 서서히 사라지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고등어 양식에 성공하면서 욕지도는 다시 고등어의 섬이 되었다.
여전히 관광객들을 모으는 욕지도의 명물들을 만나본다.
이순신의 기개가 서린 섬, 한산도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을 옆에 차고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한산도가’ -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를 집필하고 적에 맞서 전략을 준비해
한산대첩의 승리를 이끌어낸 역사적인 섬, 바로 통영의 한산도다.
때문에 이순신을 기억하고픈 수많은 이들이 오늘도 한산도를 찾고 있다.
이순신의 기개를 닮은 것일까?
한산도는 우리나라의 모든 섬은 물론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세계 일주까지 한 요트 여행가 윤태근 씨가 제2의 고향으로 삼은 곳이다.
부산 태생인 그는 지형적으로 요트를 타기에 천혜의 장소인 한산도에 정착하게 되었다는데....
처음엔 한산도의 바다와 풍경에, 이제는 인정에 취해 이 섬을 떠날 수 없단다.
윤선장과 함께 한산도 앞 바다와 섬을 누벼본다.
3부 통영, 풍성한 맛의 향연 – 3월 19일(수) 저녁 7시 20분
바다의 풍미 가득, 통영 굴
통영의 많고 많은 해산물 중에서도 유독 전국구로 사랑받는 것이 있다.
바로 크고 탱탱하기로 유명한 통영 굴~! 통영은 국내 최대 굴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통영의 굴은 수하식으로 키우는 게 특징~! 그래서 크기가 매우 커 유독 씹는 맛이 좋다.
통영 굴은 그 역사도 깊어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 진상되던 고급품이었다고.
시대를 거슬러 최근 통영 사람들이 즐겨 먹는 굴 음식은 일명, 굴 삼합~!
그 맛을 위해 차가운 바다와 박신장에서 통영 굴에 기대 열심히 살아가는 통영 사람들을 만나본다.
이 시기에 가장 맛 나는 통영의 봄맛
통영의 전통시장을 돌고 인근 섬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지난 40여 년간 통영의 향토 음식 문화를 연구해 온 요리 연구가이자 사진작가 이상희 씨.
그가 매일 출근하듯 들르는 곳은 통영 여객선 터미널 앞에 자리한 서호시장이다.
통영의 여러 섬에서 온 온갖 식재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서호시장.
특히, 이 시기 이상희 소장의 입맛을 자극하는 건,
뜨끈한 시락국과 통영 봄맛의 대명사인 도다리와 쑥~!
그가 찾은 통영의 진정한 맛과 멋을 들여다본다.
4부 통영, 삶이 만든 예술 – 3월 20일(목) 저녁 7시 20분
문화 예술인들의 고장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미항의 도시답게 남다른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통영~!
시인 김춘수, 백석, 유치환, 시조 시인 김상옥, 작가 박경리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등등.
통영은 당대 최고 문화예술인들의 고향이다.
이처럼 통영에서 유독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탄생하게 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통영의 구도심 항남 1번가는 통영 문화예술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거리다.
초정 김상옥 시인 거리부터 청마 유치환 시인의 편지와 시로 유명한
통영 중앙우체국 등을, 작가이자 통영 쪽빛감성학교의 대표 김순철 씨와 함께 둘러본다.
동피랑보다 서피랑
동피랑, 서피랑, 디피랑~! 통영에는‘피랑’이 3곳이나 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이진숙 작가와 ‘서피랑지기’로 통하는 이장원 씨~!
두 사람과 함께 박경리, 백석 등 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서피랑을 찾아
그 길에 담긴 오래된 이야기들을 만나본다.
봉수골을 아시나요?
여기 통영에 홀딱 반하게 된 귀촌 6년 차 삽화가 밥장으로 더 알려진 장석원 씨가 있다.
그는 통영을 본적으로 물려받았지만 처음엔 고향으로 여긴 적이 없었다.
하지만, 통영에 와서는 고향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이곳에서 매일매일 통영을 마주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통영을 사랑하는 삽화가 ‘밥장’ 장석원 씨와 함께
통영의 작은 예술마을 봉수골의 매력을 찾아가 본다.
이모카세의 원조?! 바다를 그대로 옮긴 통영다찌
통영에는 독특한 술 문화가 있는데, 일명 통영다찌다.
다찌는 과거 항구에 드나들던 주당들이 만들어낸 통영 서민들의 술 문화다.
통영의 계절 진미를 두루두루 챙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다찌에 가는 것이라는데~!
통영의 진정한 바다 맛을 만나본다.
출처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