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네가 있어 봄이다

796편. 네가 있어 봄이다
방송일시 : 2025년 3월 17일(월) ~ 3월 21일(금)
기 획 : 박정남
촬 영 : 정석호
구 성 : 최향미
연 출 : 박선연
(㈜ 박앤박 미디어)
꽃이 피어 봄이 아니라 네가 있어 봄이다
아버지의 농장을 지키기 위해
아픈 남편을 지키기 위해
꿈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온 이들.
인생의 혹독한 겨울을 지나 움츠렸던 마음에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환하고 따뜻한 봄을 선물하니,
네가 있어 희망찬 봄이다
1부. 우리 꽃길만 걸어요 - 3월 17일 (월) 밤 9시 35분
그 어느 곳보다도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곳,
국내 최대 꽃 재배단지인 김해 대동 화훼마을.
130여 농가가 다양한 꽃을 키우고 있는 이곳에
봄을 몰고 온 청춘이 있다.
색색의 다양한 튤립으로 가득한 부모님의 꽃 농장에서
올해로 5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는 성윤정 씨.
코로나19로 꽃 판매가 중단됐던 때,
윤정 씨는 부모님이 빚더미에 오를 위기에 놓이자
농장을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
부모님의 꽃과 지역 농가의 꽃을
인터넷을 통해 꽃다발로 팔기 시작한 윤정 씨.
무역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꽃 품종을 수입해 오고,
꽃 체험학습까지 도입하며 그간 애써왔는데~
그 덕분에 인생에 가장 바쁜 봄을 보내는 중이라는 부모님.
꽃내음 꽉 찬 윤정 씨 가족의 생기 가득한 봄을 만나본다.
2부. 두 번째 신혼일기 - 3월 18일 (화) 밤 9시 35분
완도에서 배를 두 번 갈아타야 도착하는 섬, 당사도.
그곳에는 20년 만에 두 번째 신혼을 맞이한 부부가 산다.
텃밭에서 채소를 수확할 때도, 따 온 고동을 깔 때도 늘 함께인 부부.
아내가 갯바위에 돌김이라도 채취하러 나갔다 하면
그새를 못 참고 아내를 찾아다니는 소문난 잉꼬부부라는데~
그간 아이들 교육 문제로 육지와 섬을 오가며
주말 부부로 살았다는 신지운 씨 부부.
홀로 섬을 지키며 살던 지운 씨가
2년 전, 간암 3기 판정을 받으면서
아내 정경희 씨가 남편 곁으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며 못 해준 게 많았던 지난날들.
경희 씨는 산으로 들로 바다로 다니면서
건강한 식재료를 구하러 다녔다.
삼시세끼를 자급자족 자연식으로 챙겨주며
매일같이 상다리 부러지도록
밥상을 차려낸 경희 씨의 정성 덕분일까.
지운 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다.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된 부부의 두 번째 신혼일기.
햇볕처럼 따스하고 애틋한 부부의 봄날을 함께해 보자.
3부. 바다야, 내가 돌아왔다 - 3월 19일 (수) 밤 9시 35분
전남 함평의 한 바닷가, 새봄을 그 누구보다 기다려온 이가 있다.
파도를 가르며 숭어잡이에 여념이 없는 한 남자,
오랜 꿈이었던 어부가 되기 위해 지난해 아내와 함께 귀어한 김종성 씨다.
고기 잡히지 않는 길만 다닌다는 이장님의 애정 묻은 타박에도,
바다에서의 매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종성 씨.
사실 그는 젊은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깃배를 탔다.
그러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도시로 떠났고,
23년간 생선가게를 운영하면서 늘 바다가 그리웠다는데.
아들 셋 장가 보내고 이제 좀 편히 사나 싶었던 아내 순자 씨는
귀어하겠다는 남편의 말에 처음에는 반대했다.
혼자서라도 가겠다는 남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시작한 시골살이.
막상 와보니, 직접 캔 냉이로 국 끓여 먹고
바닷바람 맞으며 낚아챈 숭어로 푸짐한 밥상 차려내는
시골에서의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게다가 취미인 색소폰도 원 없이 불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무엇보다 외지에서 온 부부를 따뜻하게 반겨준
마을 어르신들이랑 어울리는 시간이 큰 기쁨이라는데!
봄바람에 넘실대는 파도를 타고
인생의 봄날을 맞이한 귀어 부부의 희망찬 첫봄을 만나본다.
4부. 쉬어가랑께, 소악도 - 3월 20일 (목) 밤 9시 35분
전남 신안의 다섯 개 섬이 썰물 때면
하나로 이어지는 노둣길을 따라
섬 곳곳에 12개의 예배당이 놓인 ‘섬티아고’ 순례길
1번 예배당이 있는 대기점도를 시작으로 섬을 둘러본 이들이
떠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들르는 소악도 선착장 앞에는 특별한 쉼터가 있다.
소악도에서 김 양식을 하는 김양운 씨 부부와
고향 섬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섬의 유일한 청년, 아들 현우 씨가
함께 꾸려가는 쉼터로,
정해진 가격 없이 차와 밥을 제공하고
대신 기부를 받는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다.
순례길이 처음 생기고 기반시설 하나 없던 시절,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에 떨며
컵라면을 먹던 가족의 모습을 보고
집을 내어주고 밥을 챙겨준 것이 인연이 됐다는데.
차마 돈을 받을 수 없어 고민 끝에 기부 형태로
따뜻한 밥 한 끼와 차를 제공한 지도 어느덧 5년.
돈보다 값진 기쁨과 행복을 얻었다는 현우 씨 가족~
마음마저 포근해지는 소악도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가보자.
5부. 삼남매가 용감하게 - 3월 21일 (금) 밤 9시 35분
충남 청양의 한 방앗간,
오일장을 찾은 어머니들이 이고 지고 온 농산물로
기름과 떡을 만드느라 분주한 이곳에 열혈 청년들이 있다.
부모님을 지키기 위해 방앗간으로 돌아왔다는 삼남매.
6년 전, 힘쓸 일 많은 방앗간 일로 밤낮없이 고생하던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연이어 어머니까지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였다.
부모님의 투병 소식을 들은 직후,
해외에서 카지노 딜러로 일하던 첫째 명주 씨가 돌아왔고
이후 둘째 규성 씨와 막내 지영 씨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합류해 함께 일을 시작했다는데!
다섯 식구가 방앗간에 다시 모여 함께 한지 어느덧 7년.
방앗간 운영은 물론,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이제는 해외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자신들의 몫을 넘치게 해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삼남매가 있어 생에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김대열 씨 부부의 봄, 용감한 삼남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출처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