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성주 캐스터X김아랑 해설위원 일문일답

2월 12, 2025 - 15:08
MBC 김성주 캐스터X김아랑 해설위원 일문일답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9개의 금메달 중 6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4, 동메달 3개를 거머쥐며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쇼트트랙 경기가 진행됐던 3일간 MBC는 경쟁 채널을 압도하고 시청률 1위의 기록을 싹쓸이하며 스포츠 중계 명가의 위용을 뽐냈다. 이 가운데 MBC 시청률 1위의 주역으로 꼽히는 김성주 캐스터와 김아랑 해설위원이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 중계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전했다.

 

먼저 김성주 캐스터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동계종목 중계를 했지만, 쇼트트랙 중계는 처음이라고 밝히며 실제 중계를 해보니 박진감도 넘치고, 상황 전개도 빨라서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쇼트트랙 경기가 치러진 3일 동안 쉬지 않고 4시간 넘게 중계했기 때문에 꽤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맹활약했기 때문에 더욱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선수들의 이뤄낸 성과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시청률 1위를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쇼트트랙 첫 중계라 부족함이 많았을 텐데 믿고 지켜봐 준 시청자들께 엎드려 감사드리고 싶다. 선수들의 노력과 성과들이 저희 중계로 더 빛날 수 있도록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감사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해설위원으로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아랑 해설위원은 처음에는 현역 선수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말 한마디를 할 때마다 고민이 많았지만, 첫 중계가 끝난 후 대표팀 식구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받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선수들과 오래 함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제가 잘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여기에 중계 시청률 1위를 달성한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두 사람의 중계 케미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눈길을 끌었다. 쇼트트랙 선수로 봐왔던 김아랑 해설위원을 중계 파트너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김성주 캐스터는 “2014 소치올림픽 중계를 할 때 방송센터에서 김아랑 선수의 금메달 레이스를 지켜봤었다. 그리고 4년 후 평창에서 또 한 번 감동의 금메달을 따고 펑펑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내적 친밀감을 갖고 있었다. 중계석에서 만나보니 소녀처럼 수줍음도 많고, 웃음도 많고, 옆에 동료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았다. 조화와 케미가 중요한 계주 경기를 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김아랑 해설위원 역시 김성주 캐스터님은 함께 해설하는 사람을 정말 편하게 이끌어주신다. 제가 준비한 멘트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도 하고, 또 질문을 하실 때에는 제가 답할 수 있도록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시는 등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초반엔 제가 너무 긴장해 있어서 농담으로 분위기도 풀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대회 중계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두 사람의 노고도 빛을 발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캐스터는 김아랑 위원이 현역으로도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았다. 바빴을 텐데도 깜짝 놀랄 정도로 자료 조사를 많이 했더라. 그래서 선수 개인별로 <김아랑 잘아랑?>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이 접할 수 없는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제공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아랑 해설위원은 제가 대회를 나가면 조해리, 전이경, 안상미 선배님들이 해설하며 해주시는 칭찬 한마디가 기분이 좋고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저 역시 우리 선수들의 장점, 매력들을 시청자들께 더 많이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쇼트트랙 종목이 오래오래 사람들 기억에 남아있게 하고 싶었다라는 진심을 전해 여운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중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김성주 캐스터는 여자 500m 경기를, 김아랑 해설위원은 혼성계주 2,000m 경기를 꼽았다. 먼저 김성주 캐스터는 쇼트트랙 종목 중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안 나온 종목이 바로 여자 500m였다. 그런데 김아랑 위원이 민정이가 지금 컨디션이 좋다고 연락이 왔어요. 민정이가 좋다고 하면 진짜 좋은 겁니다. 전 민정이를 믿어요라고 말을 했었다. 그리고 경기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세 선수가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라고 깜짝 비하인드를 공개해 그때의 환희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김아랑 해설위원은 혼성계주 2,000m에서 첫 금메달을 딴 순간을 언급하며 첫 시작부터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서 중계도 더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성주 캐스터X김아랑 해설위원 일문일답 전문>

 

1. 이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중계를 모두 마쳤다. 두 분 모두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특히 김아랑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해설위원 첫 데뷔를 했는데 두 분 모두 어땠는지 궁금하다.

 

[김성주 캐스터] 동계종목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 스피드 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중계를 했었는데, 쇼트트랙 중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해봤다. 동계 효자 종목이기도 해서 늘 관심있게 봤던 경기인데, 실제 중계를 해보니 박진감도 넘치고 상황 전개도 빨라서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고, 중계 시간 역시 3일 동안 쉬지 않고 4시간 넘게 이어져서 꽤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맹활약했기 때문에 더욱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 또 중국과의 다양한 관전 포인트들이 있어서 즐겁게 중계했다.

 

[김아랑 해설위원] 솔직히 처음에는 현역 선수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선수들 플레이에 대해 정답이 없다고 생각했고. 내가 맞다고 생각한 게 틀렸을 수도, 틀렸다고 생각한 게 통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말 한마디를 하는 데 고민이 많았지만, 첫 중계가 끝난 후 대표팀 식구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받으니 자신감이 생겼고, 누구보다 이 선수들과 오래 함께했으니 제가 잘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성주 캐스터님과 함께한다는 점이 걱정을 덜게 만든 것도 있다. 워낙 베테랑이시니 저를 잘 이끌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었다.

 

2. MBC가 이번에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스포츠 하면 MBC, 중계하면 김성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뜨거운 반응에 대한 소감은 어떤지

 

[김성주 캐스터] 쇼트트랙 첫 중계라 부족함이 많았을 텐데 믿고 지켜봐 준 시청자들께 엎드려 감사드리고 싶다. 선수들의 노력과 성과들이 저의 중계로 더 빛날 수 있도록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고생한 선수들과 시청자분들께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일요일에 일정이 끝나고 긴장이 풀리니까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피곤하긴 하더라. 이전 대회 영상과 선수들 방송출연 영상도 찾아보면서 준비도 많이 하고 김아랑 위원과 리허설도 하면서 자주 소통했던 노력이 중계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피곤함이 사라지고 다시 에너지가 솟아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3. 김아랑 해설위원은 김성주 캐스터와 함께 중계 호흡을 맞췄는데, 이전에 봤던 모습과 중계 호흡을 맞춘 김성주 캐스터의 모습이 다르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한데, 어땠는지 궁금하다.

 

[김아랑 해설위원] 김성주 캐스터님은 함께 해설하는 사람을 정말 편하게 이끌어주신다. 제가 준비한 멘트들을 할 수 있도록 먼저 기회를 주신다든지, 질문을 하기 전엔 눈을 맞추며 질문을 좀 길게 끌어주시면서 제가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생각할 시간을 주시는 등 배려를 해주셨다. 초반엔 제가 너무 긴장해 있으니 농담으로 분위기도 풀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4. 김성주 캐스터는 김아랑 해설위원을 빙상장 위의 쇼트트랙 선수로 봐왔을 텐데, 중계석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감회가 남다르실 것도 같다. 함께 중계하면서 어떤 느낌 드셨는지 궁금하다.

 

[김성주 캐스터] 김아랑 위원은 제가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올림픽 중계할 때 19살 대표팀 막내로 여자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었다. 그 당시 저는 이상화 선수와 김연아 선수 경기를 중계하느라 쇼트트랙 현장에는 없었지만, 소치 방송센터에 금메달 레이스를 지켜보면서 그리고 4년 후 평창에서 또 한 번 감동의 금메달을 따고 펑펑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남모르는 내적 친밀감을 갖고 있었다. 중계석에서 만나보니 소녀처럼 수줍음도 많고 별거 아닌 일에 웃음도 많고 옆에 동료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더라. 올림픽 때마다 조화와 케미가 중요한 계주 경기를 특별히 잘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5. 첫 중계임에도 불구하고 김아랑 해설위원의 멘트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응원을 보냈다. 린샤오쥔에 뒤지지 않는다며 장성우 선수는 한국의 아이돌이라고 한 멘트가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을 만큼, 김아랑 해설위원의 순발력과 센스에 호평과 공감이 쏟아졌는데, 어떤 생각에서 나온 멘트였는지, 기분은 어떤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김아랑 해설위원] 제가 경기를 할 때 조해리, 전이경, 안상미 선배님들이 해설하며 해주시는 칭찬 한마디가 기분이 좋고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제가 해설을 하게 된다면 나도 우리 선수들의 장점, 매력들을 시청자들께 더 많이 알려줘야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우리 선수들과 쇼트트랙 종목이 오래오래 사람들 기억에 남아있게 하고 싶었다. 그런 멘트들을 말하는데 어렵지 않았던 건 아직 현역이라 같이 훈련하고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6. 김성주 캐스터는 오랫동안 스포츠 중계를 해온 만큼 노하우가 있을 것 같고, 김아랑 해설위원은 첫 중계 데뷔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 같은데 어땠는지 궁금하다.

 

[김성주 캐스터] 김아랑 위원이 지금도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한 고급정보, 신선한 정보들이 많았다. 바빴을 텐데도 깜짝 놀랄 정도로 자료 조사를 많이 했더라. 그래서 선수 개인별로 <김아랑 잘아랑?> 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이 접할 수 없는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제공해 드리려고 노력했고, 혹시 첫 해설이라 위축되거나 긴장할까 봐 제가 옆에서 개그를 쉴 새 없이 쏟아냈다(웃음).

 

[김아랑 해설위원] 첫 리허설 때 캐스터님이 주신 피드백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족한 점을 정확히 짚어주시면서 꿀팁도 많이 전수해주셨다. 또 새벽이나 오후에 스케이트 훈련을 하면서, 훈련 중에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해설 연습을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7. 마지막으로 두 분 이번 대회를 통해 함께 첫 중계 호흡을 맞췄는데, 서로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혹시 중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김성주 캐스터] 저는 쇼트트랙 중계가 처음이고 김아랑 위원은 전문 해설위원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서로 기대 이상으로 잘 맞았다. 중계 노하우나 기술은 아랑 위원이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주었고, 전반적인 쇼트트랙 설명은 제가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는데도 이해할 때까지 언제나 천사처럼 따뜻하게 알려줘서 정말 고마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무래도 여자 500m 경기였던 것 같다. 쇼트트랙 종목 중 1회부터 8회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금메달이 안 나온 종목이 바로 여자 500m였다. 그런데 김아랑 위원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 "민정이가 지금 컨디션이 좋다고 연락이 왔어요. 민정이가 좋다고 하면 진짜 좋은 겁니다. 전 민정이를 믿어요" 그리고 이어진 경기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세 선수가 동시에 500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중국이 올 포디움을 노리던 종목에서 우리가 그걸 해내다니.. 김아랑 위원도 최민정 선수도, 그리고 김길리, 이소연 선수도 대한민국의 정말 보석같은 선수들이다.

 

[김아랑 해설위원] 사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하기보다는 캐스터님께서 제게 맞춰주신 덕분에 훨씬 편하게 해설할 수 있었다. 경기 규정이나 선수 정보 등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았는데, 캐스터님이 포스트잇에 선수들을 정리해 오셔서 정말 깜짝 놀랐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하셔서 저도 점점 해설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0m 혼성계주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을 때였다.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초대 우승자가 되길 바랐다. 첫 시작부터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서 중계도 더 기분 좋게 할 수 있었고, 좋은 말을 많이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출처 : MBC

뉴스미터 newsme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