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1449회 용산의 장군들 - 尹을 위해 총을 든

지난 12월 3일, 한강을 넘어서는 헬기들의 굉음과 국회로 밀려든 대규모 무장군인들을 보며 대한민국은 그간 잊어버렸던 군사 쿠데타의 악몽과 공포를 다시 떠올려야만 했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군부 세력 반란이 발생한 지 45년 만의 일이었다. 하나회 척결과 문민정부 수립을 통해 이제는 사라졌다 생각했던 군사 반란의 씨앗은 어디에 숨어있다 반세기만에 다시 부활한 것일까? PD수첩은 12.3 쿠데타 주모자들에 대한 각종 수사 기록과 전현직 군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세기 만에 부활한 군사 쿠데타의 준비 과정과 여전히 남아있는 군사 반란의 어두운 그림자를 집중 추적했다.
▶ 김용현의 사람들: 군 내부에 드리운 인사 농단 의혹
군과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던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 그는 어떻게 군을 동원한 쿠데타를 기획할 수 있던 것일까? PD수첩과 만난 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대통령의 충암고등학교 동문이자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핵심 고리로 꼽았다. 그와 함께 근무한 한 예비역 군관계자는 김용현 전 장관이 55경비단(당시 55경비대대) 근무시절 말 한마디로 남산의 높이를 바꿨던 일화를 들려주며 항상 권력에 편승하고자 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PD수첩과 만난 군 관계자들은 이번 쿠데타의 본격적인 서막이 2023년 11월 군 장성급 인사에서 시작되었다고 증언했다. 방첩사령관 여인형, 특전사령관 곽종근, 수방사령관 이진우가 임명된 그 날의 인사는 당시 군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는 후문. 관계자들은 그 인사의 뒤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며 대통령과 김용현 경호처장이 왜 그 장군들을 그 보직에 앉혔을지 비밀스런 군 인사의 배경과 쿠데타 과정에서 각 부대의 역할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다.
관계자들의 분석처럼 12.3 쿠데타는 정말 2년 전부터 준비한 ‘계획된 군사쿠데타’였을까? 지난 2년간 군에서 발생한 각종 사례 등을 통해 김용현의 역할과 군 인사의 실상을 속속들이 들여다 본다.
▶ 12.3 내란의 진실:내란 공조 혐의자들의 공소장을 바탕으로 한 그날의 재구성
비상계엄 선포 당시부터 “반국가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계엄을 실행할 수 밖에 없었다던 윤석열 대통령. 하지만 실상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이나 ‘10.29 이태원 참사’, ‘고 채상병 사망사건’, ‘명태균 게이트’ 등 정권의 위기를 맞을 때 은밀히 김용현 전 국방부장과 쿠데타 주도 세력들과 만나 ‘비상대권’을 논의했다는 증언들이 검찰의 수사기록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 군 장성들은 언제, 어떻게 군사반란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겼던 것일까? PD수첩은 입수한 검찰 공소장을 분석해 윤 대통령과 쿠데타 주도 세력들이 무엇을 논의했고, 무엇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권력과 군의 끊임없는 유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연결고리가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았다.
“비상대권이나 비상조치가 아니면 나라를 정상화할 방법은 없는가?”
-공소장의 일부, 윤석열 대통령 曰
12·12 군사반란 이후 45년 만에 다시 드리워진 군사 쿠데타의 그림자. 용산의 장군들은 왜 권력의 제안에 NO라고 단호히 말하지 못했던 것일까? PD수첩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군을 장악해가는 세부 과정을 분석해 기꺼이 권력의 도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군 간부들의 실상과 이를 교묘히 이용한 권력의 유혹 과정, 여전히 숨어있는 군사 쿠데타의 위험성을 들여다 보았다.
PD수첩 1449회 <용산의 장군들 - 尹을 위해 총을 든> 편은 2025년 1월 21일(화)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출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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