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무너진 ‘대곡교’ 높이 조정 갈등 해결
- 기존보다 2.6m 높게 설계된 대곡교 높이를 1.1m 낮추기로 합의
- 김태규 부위원장, 집단민원 조정으로 합의 이끌어내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무너져 다음 해 2월 착공한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소재 대곡교가 높이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지 2년 만에 공사가 재개된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홍일, 이하 국민권익위)는 오늘 오후 주민들과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김태규 부위원장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하고 그동안 갈등을 겪었던 대곡교 높이를 결정해 조속히 재설치 공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대곡교는 인근 국도와 마을을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교량인데 2020년 8월 새벽 159mm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려 붕괴했다. 이후 세종특별자치시가 대곡교 재건설을 추진했으나 교량 높이가 기존 높이보다 2.6m나 높게 설계됐다는 사실을 안 주민들은 “교량 높이를 1.5m 이상 낮춰 달라”라고 요구하면서 2021년 6월 공사가 중단됐다 주민들은 2.6m나 높게 설계된 대곡교 높이와 경사 때문에 고령층 등 교통약자가 많은 주민들의 불편과 사고위험이 크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세종특별자치시는 교량의 안전성을 위해서는 관련 지침에 따라 교량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주민들은 2년 이상 교량 재건설이 중단돼 불편이 커지자 올해 2월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수차례 협의하고 주민 의견수렴, 교량 높이에 따른 수리 검토, 홍수 시 교량 안전성을 검토했다. 국민권익위의 조정안에 따르면, 교량 높이로 인한 교통 불편과 교량 안정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높이를 기존 2.6m 높이에서 1.1m 낮추기로 했다. 또 국도와 교량 연결 구간의 경사 등 문제는 교차로 체계 및 노면표시 정비, 최고속도 제한 표지, 조명시설 설치, 보도시설과 보행동선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종특별자치시는 마을주민들의 협조하에 조속히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국민권익위 김태규 부위원장은 “그동안 대곡교 높이 조정 문제로 중단됐던 공사가 조속히 재개돼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